한인회 공지사항/뉴스

 

뉴멕시코 한국학교 교장인사 광야의 소리 3-4월호

뉴멕시코주 학부모 교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를 맞이한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구정과 정월 대보름도 지나고 유난히도 바람이 강하고 잦은 3-4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뉴멕시코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해마다 떠오르는 시가 한편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시인중 한명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T. S. Elliot 황무지 (The Waste Land) 라는 것인데 제가 대학교 2학년때인 1983년에 영시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처음 접한 시입니다. 시는 1 세계대전이 끝난후 유럽세계의 정신적 황폐와 그당시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해군으로 전쟁에 참전한 절친의 죽음 이라는 작가의 슬픈 개인 상황이 시를 상징하고 있는데요. 434줄의 장편시의 첫귀가 4월은 가장 잔인한달 (April is the cruelest month) 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해마다 4월이면 뉴멕시코는 하루도 바람 잘날이 없는 데요. 가시달린 둥근 회전초 (Tumble weed) 엔진은 커녕 날개도 없는것이 사방에 날아다니고 사막의 미세한 모래 먼지는 마치 화산재를 연상케 정도로 우리가 쉼없이 호흡하는 공기를 혼탁하게 만들곤 합니다.  시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표현대로 뉴멕시코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뉴멕시코에 거주하시는 모든 한인분들은 마스크를 쓰시고 바이러스와 모래먼지의 고통에서 해방되시고 건강한 3-4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뉴멕시코 한국학교는 아직도 변이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도 많은 학생들이 등록하여 성황리에 봄학기를 개강했습니다. 지배적인 언어(Dominant language) 영어인 이곳에서 극소수인 우리 한인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한글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라 한글 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께서는 자녀들의 한글 실력 향상에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는 예전에 귀여운 어린이가 입고있는 티셔츠에 쓰여진 글귀가 문뜩 떠오릅니다. My mom knows a lot, but my grandma knows everything. 이렇게 간단하게 씌여진 문장은 삶의 한가운데에서 몸으로 부딫히며 체험한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우리 한인 어르신들도 가끔씩 자조섞인 목소리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녀들은 품안에 있을때 자식이고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시는데 아이들이 고등학생쯤 되면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고집도 세지고 하는데 부모들은 이말의 의미를  생활속에서 체험하면서 하나하나 깨닫게 됩니다.  저도 우리 자녀들에게 어릴때부터 한글을 가르쳐서 동화책도 읽고 간단한 편지도 쓸수 있었는데 잠시 방심하고 한글 공부를 중단하는 동안에 거의 잊어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는 직접 한글을 가르쳐 보았지만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한글공부 시간만되면 멀쩡하던 배가 갑자기 아프다고 하는지 많은 시간이 흐른후에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많은 시간이 지난후 강압적으로라도 한글공부를 시켜주지 않았는지 후회섞인 불만을 쏫아냅니다.  중학생이 되면 학교에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숙제도 해야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위해  집중해서 시험공부도 하면서 실력이 부쩍부쩍 느는데 한글공부는 그러한 강제성도 없고 모르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한국학교는 어린이들이 중학생이 되기전에 한글 실력을 끌어 올려 쉽게 쓰여진 한글 서적들을 읽고 독해할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 고등학생들도 중단없이 한글공부를 할수 있도록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면을 통해서 헌신적인 뉴멕시코 한국학교의 선생님들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우리 한국학교 선생님들은 비록 한글교육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정규학교를 출범시켜도 될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을 연마한 출중한 학력과 누구보다도 강한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한글 교육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자녀들을 양육하고 계시거나 양육경험이 있으신 분들로 모든 학생들을 자식처럼 지도하고 있습니다. 넉넉치 못한 수고비에도 불구하고 우리 커뮤니티와 후세를 위해서 봉사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뜨거운 감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계시는 우리 학부모들에게 힘과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경제적, 문화적, 시간적,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많이 드시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도 함께 보내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먹고, 놀고,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 보면은 세상에 부러울게 없지 않습니까? 우리 학부모님들 내시고 자녀들과 많은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뉴멕시코 한국학교장 이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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